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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하는 생각

2011.11.09 공동체에 대한 생각들



1. 모기를 잡았다. 예전에는 모기 한마리를 잡아놓고는 한참 동안을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밤을 새곤 했는데, 요새는 체력도 부족하고 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 잘 모르겠다. 여러 가지 생각들이 하루에도 수없이 많이 스쳐가지만 수첩에 그 단상들을 적어놓는 것 뿐 아무것도 구체화시키지 못하고 있다. 3학년 2학기가 끝으로 달려가고 있고, 4학년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생각해야 할 일들이 정말 많다. 아니 생각해야 할 것들이라기보다는 결정해야 하는 일들이... 한 가지 한 가지 결정해 나가면서 필연적으로 실패를 겪어 나가겠지...포기하고 싶은 순간들이 정말 많아질 것 같지만..아무 것도 포기하지 않도록..


2. 공동체에 대한 생각들
 내가 군에서 제대하면 열심히 그림그려서 졸업이나 할 줄 알았지, 뜬금없이 선교단체에 몸담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전공도 제대로 감당 못하는 놈이 뭔놈의 동아리며 뭔놈의 선교단체냐 할지도 모르지만, 나에겐 나름대로 이것이 신의 의지라고 생각하는 이유가 있다. 아무리 엉뚱한 놈이라지만 10년 이상이나 성장했고 봉사했던 교회를 떠나 다른 교회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그냥 하게 되었을까..?한영교회를 떠나온 것에 대해서는 분명 사람들에게 설명할 만한 타당한 이유도 있다. 하지만 그 이유를 거의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것은, 어리숙한 내가 새로운 곳에서 하나님을 발견하려고 하는 호기어린 마음이 동시에 존재했기 때문이고 또 그 모든 과정에 하나님의 의지가 분명히 개입했기 때문이었다.


이땐 참 독이 가득했는데...

 새벽이슬교회로 맨 처음 오게된 계기도 그렇다. 한영교회를 떠날 때 이야기를 나누었던 모든 목회자분들께서 공통적으로 하신 말씀이 '아는 이가 아무도 없는 곳에는 가지 말아라.'였다. 당시에 가장 먼저 떠오른게 하나였고, 자연스럽게 가게 된 것이다.
 중간에 할 이야기들이 너무 많기는 하지만, 어쨌든 한학기동안 새벽이슬 캠퍼스모임에 참석하고 이번학기부터는 전체모임에 나가게 되었다. 솔직한 내 심정은 아직도 불편하다..라는 것이다. 지난 공동체에서 너무 아픈 실패를 겪었고 그것을 해결해 보려고 하기보다 무작정 도망쳐 나왔으니, 또 단체의 목적과 성향이 아무리 내 마음에 든다 한들 어차피 결국은 사람들이 만들어낸 곳이기 때문에 이런 저런 문제들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이 나보다 어린 친구들이고 여전히 나의 부족함은 그대로 남아있음에도 이 공동체에는 나로 하여금 하나님 앞에서 나를 돌아보게 하는 면이 있다. 공동체에 대한 애정과 함께 하나님의 일을 해 나가자고 하는 사명감 같은 것이..지역 교회에서 나를 묶어주지 못했던 것이 분명히 존재한다. 

 
 총무간사님께서는 (평소에 생각하는 진심인지 아니면 의례적으로 한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 남은 평생동안 하나님께서 나와 이루어주실 일들을 기대한다고 하셨다. 이미 한 번 내 몸같은 공동체를 떠나본 나에게 그렇게 와닿는 말은 아니었지만,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일들을 진지하게 고민해보게 해 주고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었으며 무엇보다도 외롭지 않도록 소속감을 준 새벽이슬에 그리고 불러주신 하나님께 참 감사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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