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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하 작가 < 내가 만난 일상의 풍경 > 아터테인 기획. 경기천년길갤러리에서 전시 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경기도 평화광장 갤러리기획전 기억이 담긴 풍경 황태하 작가 2023. 12. 12 (화) – 2024. 1. 12 (금) …작가가 그리고 있는 일상의 풍경은 늘 평온하다. 우리의 일상을 살아가기 위해 걷고 있었던 나의 주변에 과연 어떤 풍경들이 있었는지 마음 편안하게 둘러 본 기억이 없음을 감안한다ᄆ.. 더보기
황태하 개인전<땅과 뿌리와 하늘> 황태하 개인전 2023.09.05-10.07(일,월요일 휴관) 디아트플랜트 요갤러리 서울 중구 을지로9길2, 3층 을지로 3가역 1번출구 도보 3분 주차는 바로 앞 신한 L타워나 건너편 파인에비뉴에 하시면 됩니다.(유료주차) . “땅과 뿌리와 하늘” 모든 이야기는 땅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땅의 이전을 상상하는 일은 마치 아기가 물에서 팔을 허우적대며 헤엄치는 것처럼 가진 믿음을 단단하게 하기 위한 본능적 움직임에 가깝습니다.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콘크리트와 다르게 내가 방금 전에 한 줌 쥐어 올린 흙은 언제부터 존재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면서도 그것과 맞닿아 존재했던 모든 것들에 대한 기억을 어떤 방식으로든 그것에 품고 있습니다. 지구 밖에서 날아온 돌멩이가 산산조각나 흩어져 섞이기도 하고, 아주 큰.. 더보기
셋째아이를 맞이합니다. 많은 분들이 건강과 평안을 바라주신 덕분에 저희집 셋째아이가 무사히 누나들을 만났습니다. 호기심 가득한 누나들은 막 태어난 아이에게 종일 눈을 떼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번째 아이라서 이전보다는 수월할 것이라 막연하게 생각했습니다. 마음을 졸이는 우여곡절 끝에 생명이 탄생하는 장면을 또다시 목격하니 세상에 당연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그 생각이 불꽃처럼 기억에서 되살아났습니다. 아내는 진통을 겪는동안 신음소리 한 번 내지 않고 침착하게 고통을 견디어냈습니다. 저는 이렇게 부드러우면서 강인한 사람을 만나 짝을 이루어 살아가는 것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아기와 엄마가 입원해있는 2박 3일동안 저는 첫째 둘째를 데리고 동네를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이 동생을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 더보기
12월을 맞으며 막내는 혼자서도 잘 자고, 불필요한 일로 투정부리지 않는다. 필요가 생겨 보채는 막내아이를 달래주러 가서 아이의 얼굴을 들여다볼 때마다, 뽀송한 아이의 얼굴이 잠시 멈춰 숨을 고르게 만든다. 황달이 다 나아서 우유빛으로 뽀얗게 밝아진 얼굴은 온 힘을 다해 찡그리며 울어도 그저 아름답다. 칭얼거리다가도 얼굴을 마주하면 활짝 웃어주고, 들어안아 흔들어주면 금새 잠든다. 내 삶에 마지막 아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통통하게 오른 볼에 내 얼굴을 가져다 대본다. 바로 한꺼풀 안에 생기가 흐르는 따뜻한 피부, 삭은 젖냄새. 첫째 둘째의 일정을 소화하면서 갓난 아기를 돌보다보니 오히려 불필요한 생각과 행동이 줄어들고,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일들에 집중하게 된다. 몇일 전, 아이들이 모두 잠든 밤에 아내를 정말 오.. 더보기
첫째딸을 재우면서 평소에 엄마랑 자던 첫째아이가 아빠가 있는 방 문을 슬쩍 열면서 들어왔다. 오늘은 아빠랑 자고싶다고 한다. 온가족이 감염병에 걸려 격리중이다. 아이들은 이제 증상이 가라앉았는데 엄마는 코로나 증상이 늦게나타나서 한참 고생하고 둘째랑 일찍 잠들었다. 나는 앉아서 한참 뭔가 적고 있었는데, 일단 내려놓고 같이 누웠다. 아이는 잠깐 아빠 옆에 누워서 까불더니, 몇번 뒤척거리다가 고른 숨을 내쉰다. 꼭 어디 가지 말라는 것처럼 아빠 팔을 꼭 붙들고 잔다. 분명히 얘를 팔에 들고 포옥 감싸안으면서 재우던게 얼마전인 것 같은데, 참 희안한 기분이다. 몇일전 아이가 목이 아프다가 확진판정을 받아왔을 때 한 오분정도 엉엉 울었다. 딱히 큰 일이 일어날 것 같아서는 아니었다. 그냥 아이가 병원 신세를 질 때마다 다 내탓.. 더보기